1인 개발자로써의 회고와 스타트업에 대한 생각


IT Story/프로그래밍이야기 2013.04.20 01:04





 오랫만에 문득 지난 시간 동안 안드로이드 앱과 iOS 앱들을 혼자 개발하고 혼자 서비스하며 느낀 여러가지 점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되어 회고를 씁니다. 


 안드로이드를 처음 시작한 대학교 3학년 시절, 학과 앱을 처음으로 2년가량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을 개발하며 허접한 앱들부터 시작해 참 많은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고 서비스하고 업데이트하고 또 몇몇 이유로 앱을 내린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는 앱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서비스해서 피드백을 받는게 '개발'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해 프로그래밍을 참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여러 실무를 기반으로 회사에 들어오고 필드에서 개발을 하게 되었을 때 아이디어를 앱으로 만들고 서비스 하는게 '개발'이 아닌 '기획'이라는 것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기존의 대다수의 개발자들은 자신의 서비스나 플랫폼을 만들기 보다는 새로운 기술과 코딩의 테크닉적인 면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고 서비스하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획에도 능력이 있던 없던, 이런 앱을 서비스 하는 경험은 저에게 굉장히 많은 경험을 남긴 것 같습니다. 


 30분만에 만든 '전생에 우리는'이라는 앱이 30만명을 넘을지도 상상하지 못했고, '정말 이건 대박감이다'라고 생각해서 만든 '카톡을 읽어줘'는 생각보다 그렇게 평이 좋지 않았습니다:) (씁쓸) 안드로이드 기기끼리 제어하는 '블루투스 리모콘'이란 어플을 처음으로 유료앱으로 판매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나라에서 좋은 평가와 구매가 생기면서 참 기분도 좋았습니다. 또한 다양한 제휴문의를 받고 개발 외 적으로 마케팅 분야, 기획 등 다양하게 많은 것을 배운 듯 합니다.


 수익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안드로이드나 iOS 등 모바일 마켓만큼 편리하고 좋은 수익모델은 없다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앱을 뚝딱뚝딱 만들어 마켓에 1000원에 올리면, 사는 사람에게는 그저 천원일 뿐이지만, 10명이 모이면 만원, 100명이 모이면 십만원, 10000명만 모여도 천만원이 된다는 점에서 꽤나 흥미로운 시장이 분명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히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틈틈히 서비스를 하면서 버는 수익은 용돈벌이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크게 인기를 얻는 유료앱이거나 혹은 지속적으로 사용자가 접속을 하는 앱이 아니고서는 큰 수익을 얻기가 힘든 것도 현실입니다. 대략 2년동안 광고비와 유료앱 판매를 정산하면 몇백만원인 듯 합니다. (2년동안 몇백이라면 굉장히 커보일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불규칙하게 조금씩 나눠서 들어오기에 나도 모르게 뜨음뜨음 쓰다보니 용돈정도밖에는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최근들어 붐을 일으키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접하면서도 드는 생각은, 

과연 '스타트업'이 들리는 느낌만큼 블링블링할까라는 의문점입니다. 10년 전, '벤쳐'가 유행했듯이, 이름만 바뀐 '스타트업'인데, 유독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열광하는 듯 합니다. (물론 스타트업이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으로 실력이 아직 쌓이지 않은 사회새내기들이 취업이 되지 않는 돌파구로 '스타트업'을 선택한다거나, 비전이나 철저한 준비 없이 한탕을 위해 스타트업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 현실적으로 스타트업으로 어엿하게 큰 성공을 이루는 건 굉장히 어렵다는 점에서는 위와 같은 의문점이 항상 꼬릿말처럼 달려보입니다. 더더욱이나 이런 저런 앱들을 서비스하며 쌓인 경험으로써는 '이거 만들면 대박이다' 라는 의식의 함정이 생각보다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뜬금없는 회고지만, 혹자들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굳이 왜 개인적인 앱을 만들며, 개인적인 앱을 만드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기획자나 기획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마 공감이 가시리라 생각됩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직접 서비스한다는 흥미에 대해서. 그리고 개발자로써도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서버가 필요하니 Rails를 공부해보게 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다보니 새로운 분야를 프로그래밍하게 되는 기회도 생기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힘든일이 아닐까 하는 물음엔 막상 만들다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시간을 내서 '일'이 아닌 '재미'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힘든 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언어로 실무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체화 해 나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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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ha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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