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이 블로그를 시작한 지, 13년이 지났습니다.
꽤 한동안 블로그에 거의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물론 바쁘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포스트를 이전만큼 정성들여 작성하지 않고 배설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블로그의 옛날 글들을 보며 굉장히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미치게 오글거렸으나) 블로그에 쓴 글들을 보며 "아, 나는 저 시기에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를 많이 느꼈습니다.
"한 때는 내가 겪는 모든 경험들을 블로그에 글을 쓸 정도로 열정적인 시기가 있었구나"
굳이 누군가에게 보여줄 글이 아닌,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남겨두는 용도로라도 다시 이어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블로그를 리뉴얼하고, 카테고리도 재정비하고, 첫 글을 쓰는데까지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 그리고 드디어 써보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20대 초반이였는데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네요 🙂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대학생에서 개발자로 사회에 나와 일을 하고, 지금은 12년차로 개발과 그로스 관련 업무를 맡아 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하여 혼자였던 집은 어느 덧 2명 그리고 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저를 쏙 닮은 아들도 생겼습니다.
아직도 가끔은 20대 초와 별 다를 것 없이 철 없는 생각도 하지만, 분명 아들이 생긴 이후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가치관이 정말 많이 변화 한 것 같습니다.
13년이 지나 새로운 마음으로 작성하는 블로그의 글인만큼, (오글거리지만) 블로그의 이름과 닉네임에 대해 한번도 적은 적이 없는 것 같아 겸사겸사 적어보려 합니다.
MNWorld
Magic Networking World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 만들었던 이름입니다. mnworld.co.kr 도메인을 13년째 유지하고 있으니, 이젠 오글거린다는 이유로 바꾸기도 애매하네요 😨 대략 마술같이 네트워크를 통해 세상이 연결되어있다는 ........... 그런 의미로 지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ShakeJ
shakej는 블로그의 이름보다 더욱 역사가(?) 깁니다. 10대 시절에 춤을 꽤 열심히 췄었더랬죠. 힙합, 팝핀, 하우스 등등 당시에 친구들끼리 서로 우리도 필명이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만들었던 이름이였습니다. "shakej"와 제 이름의 성인 "j"를 합쳐 만들었고, 그 이후 이 닉네임 역시 (쓸데없이, 고민하기 귀찮아서) 여기저기 사용하다보니 굳어져 왔습니다.
앞으로는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나 생각, 꽤 오랫동안 해온 취미들 중 하나인 사진과 이야기들 위주로 블로그를 채워보려고 합니다. 다시 글들을 작성하며 조금 더 자유로운 주제들로 채워가볼 예정입니다.
이후 또 13년이 지나 40대 중후반이 되어있을 때 조금은 덜 오글거리고 의미 있는 기록들이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