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란 분야는 특히나 능력차가 꽤 크게 느껴지는 분야라 생각한다.
물론 능력차가 존재하지 않는 직업이 어디있겠냐마는, 특히나 뭔가를 개발한다는 것에 있어 인원수에 프로젝트 진행속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이 더욱 더 와닿는 분야 중 하나라 생각된다. 그런맥락에서 IT라는 분야는 확실히 '천재'가 부각되는 분야인 듯 하다.
우연히 본 '유명 아이폰 해커, 경쟁사 구글에 둥지 틀어'란 기사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한 후배한테 들은 '1명의 개발자가 1000명의 개발자를 대신 할 수 있다'라며 좌절감을 섞인 말이 문득 머릿속에 스쳐간다. 이런 글들을 보며 개발자를 꿈꾸거나 신입 개발자들이 꼭 좌절해야 하는걸까?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영화는 '소셜네트워크'였다. 페이스북을 10대에 만들고, 이미 세계에서 유명인사가 된 그의 영화는 내가 개발자라는 직업에 큰 흥미를 가지고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하지만 난 이런 모든 이야기에 대해 좌절감을 먼저 느끼는 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
꼭 1000명의 능력을 상회화는 천재만이 사회에 존재하는 건 아니다. 수없이 많은 IT종사자들 대부분은 '천재'가 아니다. 존경하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 중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 이야기는, '필드가 바다라고 생각하면, 능력은 배의 크기. 열정은 동력이다. 천재는 배가 크기 때문에 별다른 동력 없이도 무난하게 바다를 건널 수 있다. 하지만 동력이 죽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다면, 10년 뒤에는 멀리 도달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느끼는 건, 배의 크기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열정의 정도도 중요하지만, 활활 불타오르고 끝나는 열정이 아니라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게 잘 조절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1000명분이 되진 않더라도 100명분의 능력은 언젠가 되지 않을까? 언제는 참 실력이 많이 늘었다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또 다른 언제는 한없는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다. 어쩔 때에는 개발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땐 정말 이해할 수 없이 멀리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좌절하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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