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강호동'만큼이나 대한민국 누구에게나 익숙해진 안드로이드.'구글 플레이'에는 하루에도 수만개의 새로운 앱들이 등록된다. 그리고 수만개의 앱들이 금새 잊혀진다. 3년 전 공부를 할 때부터 개인적으로 앱을 만들었고, 개발자로 일을 하는 지금도 머릿 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앱으로 출시하고 또 종료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시장의 파이가 국내에서 커지면서, 어느 순간 구글 플레이에 대기업의 앱 들이 등장을 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버전 2.2~2.3인 때가 대기업들의 앱들이 딱 나오기 전 시점이라고 기억된다. 1인 개발자가 간단하게 만든 앱들이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 (지하철 노선도와 같은?) 때맞춰 앱을 추천하는 '앱순이', '팟게이트' 등 (현재는 이런 서비스들이 대부분 종료되었다)도 같이 흥행을 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가진 이들이 적었기에 '얼리어답터'의 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앱이 없을까 매일같이 마켓을 들여다보고, 흥미를 가졌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비전공자인 나의 입장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관심있게 생각하고 공부를 한 시점이였다. (직업까지 될지는 전혀 몰랐다)
3.0 허니콤을 지나고 4.0이 나올 쯔음 '점쟁이 흑룡'이란 앱을 보고, '아.. 그럼 이건 어때?' 라는 생각으로 만든 앱 '전생에 우리는' 정말 간단하게 말도 안되는 전생을 카톡으로 친구와 보고 시시껄렁 웃을 수 있는 앱이다. 30분도 안되는 시간에 만들어서 마켓에 올리고 친구들에게 보냈는데, 말도 안되게 카톡이 카톡을 낳고, 또 다른 카톡이 카톡을 낳아 3개월정도의 시간에 30만명을 훌쩍 넘었다. 광고 플랫폼을 통해 나름 수익이 짭짤했다. 아마 앱 시장이 포화되기 일보 직전이였던 타이밍이였다. 의외의 성과를 거두면서 흥미를 느껴 그 이후로도 항상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생각나면 만들어보고 서비스를 해왔다. 만들다보니 참 많은 한계들이 있었는데, 이야길 하자면,
첫째로는 홍보의 부족이다. 이제는 대기업을 비롯해 완성도 높은 앱들이 구글 플레이에 넘쳐나고 있다. 연일 TV뿐 아니라 웹 상의 광고에 앱 광고가 도배가 되고 있다. 모바일 광고에 돈을 쏟는 일은 돈을 버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듯 밑 빠진 독에 물붓듯 홍보를 하는 기업과는 달리 개인개발자로써 홍보에는 정말 큰 한계가 있다. 아무리 잘 만든 앱이라도 터져나가는 앱 시장에서 '이 앱 당신에게 꼭 필요했던 그 앱입니다'라고 알리기는 정말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서 순도높은 팬을 모아 홍보를 하는 등 가성비 좋은 홍보방법을 찾지만, 이 것 역시나 개발만큼 노력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둘째로는 멀티플레이이기 힘들다. 안드로이드 개발을 잘한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버는 앱을 만드는 카테고리가 한정되어 있다. 무료앱으로 성공하기엔 게임이 아닌 이상, 유저가 끊임없이 접속하고 앱을 켜서 광고비로 돈을 벌어야 한다. (인앱결제를 붙이더라도 기존유저가 많아야...) 끊임없이 접속하려면, 단순한 유틸리티성 앱이 아닌 커뮤니티성 앱이 확률이 훨씬 높다. 이를테면, 성공한 '하이데어' 등 커뮤니티를 형성한 앱은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끊임없이 앱을 들어오기 때문에 개인 개발자가 충분한 광고료를 얻기에 적합하다. 이런 커뮤니티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클라이언트 앱을 만드는 것 뿐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서버 구축에도 능숙해야 하며 디자인에도 최소한 허접해 보이지는 않아야 한다. 워낙 앱들의 완성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일단 겉이 후지면 사용자들도 안을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도구 앱의 유료판매, 인앱결제로 돈이 되긴하다. 현재는 서비스 중인 앱 들중에 '블루투스 리모컨'이나 '카톡을 읽어줘'와 같이 유료앱의 판매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앱 하나에 3000원에 판매하면, 구글이 30프로를 떼가고 대략 2000원이라고 잡았을 때, 만명만 다운로드해도 이천만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오... 할만한데?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지만, 분명 쉽지는 않은 이야기다.
구글 플레이에 앱이 점점 늘어가고, 애플의 앱스토어와는 달리 전혀 검수과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물론 최근엔 올린 뒤에 24시간 내에 구글에서 악성 혹은 구글 디자인 가이드에 맞지 않는 앱을 출시불가로 만들긴 한다.), 좋은 앱과 허접한 앱의 간격이 점차 벌어지고 있다. 불과 1~2년 전, 개인이 앱을 개발해서 대박을 쳤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시장은 정신을 차리지 못할만큼 빠르게 변화했다. 이제는 개인 개발자(1인기업)으로 '대박'을 치기는 정말 힘든 (게임 쪽 시장을 제외한 앱 시장) 시장이 되어버렸다.
스스로 결론을 내자면, '용돈벌이로 개인 개발을 부업으로 하자(대박치면 땡큐)', '서버 쪽 공부를 하고 디자인과 기획에도 관심을 가져 멀티플레이어가 되어보자' 정도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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