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좀 뜸해졌지만, 한창 옴냐2가 아이폰한테 개털릴때는 WM를 아주 쓰레기취급하는 분위기였더랬다.
(물론, 쓰레기는 아니더래도 그에 준하는 허접한 OS라고 한들 뭐라 할 말은 없다.)
하지만 WM에도 나름 장점이 있으니 지금까지 살아남은게 아니겠는가.
그 장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PC와의 동기화.
어느 OS건 이걸 지원 안하겠느냐만은, 윈도우 모바일만의 특징이라고 해도 납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태생이 MS인 윈도우/윈도우 모바일 두 OS는 그만큼 상성이 잘 맞고 궁합도 잘 맞는다.
예전에는 액티브싱크 설치하고 PC와 단말을 연결하고나서도 드라이버 설치에 이거저거 복잡했지만, VISTA이후에는 "윈도우 모바일센터"에서 한방에 인식해서 알아서 싱크해주니 얼마나 편리해졌는가.
거기다가 아웃룩과 연동하여 문자메세지, 메일, 주소, 메모, 연락처 등등을 쉽게 PC와 동기화 할 수 있다. 즉, 별도의 백업 어플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사항들을 쉽게 동기화해서 백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구글에서 만든 안드로이드 OS가 구글과 연동되어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지만, 애당초 구글 자체가 OS에서 돌아가는 WEB서비스인만큼, 기본적인 부분에선 아무래도 WM쪽이 더 우세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조만간 안드로이드에게 추월당할거라는 생각을 하는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겠지.
2. 멀티미디어 재생.
국내에서 사용하는 PC의 태반은 윈도우 기반이라는데 부정할 사람은 없겠지.
그러면 수 많은 동영상들 또한 윈도우 기반 영상코덱에 맞추어 제작되었을테고, 이를 재생하기 위해선 윈도우 기반 코덱이 필요하다는것은 당연한 일.
WM 유저라면 당연히 생각하는 TCPMP에서는 윈도우용 코덱을 지원하기때문에 해상도 제한에 걸리지 않는 파일이라면 기기 스팩에서 받쳐주는한 무리없이 재생이 가능하다.
iOS는 MP4 트레이너에 특정 코덱으로 인코딩 된 파일만 재생이 가능하고, 현재 대부분의 안드로이드계열의 단말에서는 별도의 코덱 지원이 없는 이상 인코딩이 필수인 상황이다. 거기다 코덱 지원을 한다고 해도 WM처럼 코덱따위에 연연하지 않고 재생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도 아니다.
물론 WM도 최적화된 재생환경을 원한다면 인코딩은 필수.
(HD2에 추천하는 인코딩 환경은 480*800, MP4 컨테이너, H.246코덱, 비트레이트 1,000, 오디오 128kb정도면 충분히 고화질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3. 비즈니스 / 호환성
비즈니스에서 WM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점이 아닐까.
WM에는 기본적으로 모바일버젼 오피스가 탑재되어있고, 이는 PC버젼과 99.9% 호환된다. (일부 호환 안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업무용 플랫폼으로 만들기에 가장 대중화된 OS이기도 하고, 배포도 쉽다. (안드로이드는 지속적인 버전업을 통해 업무용으로 쓰기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보이고, iOS는 앱스토어 아니면 앱이 등록이 안된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로, 등기 배달오신 우체부 아저씨가 사인받으려고 들고 오는 단말은 WM을 탑재한 단말기고, 택배회사에서 송장번호 찍고 관리하는 단말 또한 WM단말기, 검침원이 체크하는 것도 WM단말기다.
물론 WM의 국내시장 선점효과에 따른 영향도 없지는 않겠지만, 현재 WM가 비즈니스에 있어 타 OS에 비해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 부정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4. 무궁무진한 커스텀
WM는 탈옥이나 루팅이 없어도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OS를 뜯어 고칠 수가 있다.
iOS는 탈옥해봐야 앱스토어 이용안하고 앱 설치하기, 바탕화면에 위젯 만들기, 멀티테스킹 등을 하는 수준이고, 안드로이드도 루팅해봐야 크게 바뀌는 점이 없지만, WM는 롬업을 하거나 탭바를 설치하거나, 스킨을 엎어버린다거나 하여간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에서 지지고 볶아댈수가 있다.
현재 HD2에서 인기있는 커스텀 롬은 에너지롬/아르테미스 롬/Miri 롬/OZ 롬 등이 있는데 순정롬에 비해 RAM/ROM용량이 증가하고 구동속도 또한 빨라지거나 성능 향상이 있고 특정 롬의 경우엔 배터리 절약의 효과까지도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마음껏 커스텀 할 수 있다는것이 WM폰의 최대 장점.
5. 어플리케이션 설치의 자유
CAB파일만 WM단말기에 옮겨놓고 실행하면 설치 끝.
누구나 능력만 되면 원하는 어플을 만들어서 배포 할 수 있고, 설치할 수도 있다. (다만 이 부분이 WM의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수 많은 필수 어플들이나 쓸만한 어플들이 무료로 공개되고 있고, 많은 개발자들이 개인 커스텀을 해서 배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그럼에도 어플의 수는 애플 앱스토어에 발끝에도 못미친다는게 참...ㅠㅠ)
iOS나 안드로이드에 비하면 쉽고 자유로운 어플 설치 또한 WM의 장점이 아닐까.
물론, WM가 수 많은 단점을 안고 있는 OS라는 사실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무턱대고 WM가 구리다고 신나게 까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WM의 장점과 WM만의 매력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WM를 써본 사람은 아무리 불편해도 다시 WM로 돌아온다고 하는 이 기이한 회귀현상을 두번씩이나 경험한 나로서는 아무래도 WM를 미워할 수가 없나보다.
그러니까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