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호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부장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저는 여러분이 안 갖고 있는 휴대폰을 하나 갖고 있습니다. 바로 윈도우 폰 7입니다.”
그가 휴대폰을 꺼내들자 곳곳에서 플래시가 터졌다. 국내에서 윈도우 폰 7이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진호 한국MS 부장이 윈도우 폰 7을 소개하고 있다
서진호 부장의 손에 들려있는 윈도우 폰 7에는 LG전자 로고가 선명히 박혀 있었다. LG전자가 올 4분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코드명 ‘팬더(Panther, 모델명 : GW910)’로 보인다.
한국MS는 1일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기술 컨퍼런스인 리믹스10(ReMIX 10) 행사를 개최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여러 제품과 기술이 소개됐지만,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은 역시 윈도우 폰 7 이었다.
윈도우 폰 7의 소개를 맡은 서진호 차장은 윈도우 폰 7의 기능을 간단히 시연한 다음, 4명의 윈도우 폰 개발자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들은 한 명씩 무대로 올라와서 윈도우 폰 7 환경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직접 시연했다.
신석현 형아소프트 대표가 빙(Bing) 뱁 기반 길찾기 앱인 프로젝트명 ‘HyonGo!’를 소개했고, 박현철 블루피시시스템 책임연구원이 윈도우 폰 7에서 작동하는 다이어리 앱 ‘쁘띠 다이어리 2′를 시연했다. 이어서 이매진컵 2010 윈도우폰 7 락스타 어워드에 참가하고 있는 이희덕 희희덕덕 스튜디어 대표가 위치기반의 소셜 물물교환 서비스를 ‘스크라벤저(Scravenzer)’를 소개했으며, 삼성전자 GOMZ팀 김동훈 팀장은 XNA를 활용한 3-스크린 게임 개발 과정을 직접 보여줬다.
윈도우 폰 7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대역전을 노리고 있는 MS는, 다양한 시연을 통해 여러 플랫폼에서 ‘똑같은 프로그래밍 모델, 똑같은 개발 도구, 똑같은 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윈도우 폰 7은 실버라이트를 기본 UX 플랫폼으로 채택하고, XNA 게임 프레임워크를 기본으로 내장해 개발자들이 한번의 개발로 PC와 Xbox, 스마트폰까지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로 기조연설에서 선보인 여러 데모들도 윈도우 7 기반의 터치스크린 PC와 윈도우 폰 7, Xbox360을 넘나들며 진행됐다.
한국MS는 윈도우 폰 7에 대한 소식 외에도 최근에 선보인 실버라이트 4, 비주얼 스튜디오 2010, 익스프레션 블렌드 등의 개발 도구와 윈도우 애저 등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소개했다. 사용자 경험이 PC를 중심으로 웹과 모바일 클라우드로 확장되고 긴밀하게 상호 연결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민성원 한국MS 전무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등 기술 혁신을 이끄는 핵심 플랫폼의 변화가 개발자에게 매우 큰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다”라며 “올해 리믹스 행사를 통해 새로운 웹과 플랫폼 시대에 대비하는 전문가들에게 MS가 파트너로서 올바른 비전과 구체적인 행동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MS는 지난 3월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 믹스(MIX10)를 통해 윈도우폰 7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고 폰 개발자를 위한 개발 툴과 각종 리소스들을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믹스 10의 국내판인 리믹스10 행사에는 1천 300여 명의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세션 실황 영상은 공식사이트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윈도우 폰 7 시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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