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콕 옆 블럭을 지나치는데 사람들이 넋을 잃고 어떤 아저씨를 쳐다보고있다. 사람들 뒤에서 보니 어떤 아저씨가 진공포장할 수 있는 집게를 시연하고 있다. B는 한국지하철에서 장사하는 사람같다며 이야길 한다. 어떤 중국꼬마아이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지켜본다.
블럭을 지나다보니 신발거리가 시작된다. 생각보다 신발을 판매하는 곳이 없나... 싶었지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모든 곳이 운동화 판매점이다. J와 B는 잠시 정신을 잃는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신발가게에는 발디딜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주로 판매하는 브랜드는 '나이키', '아이다스', '라코스떼', '컨버스' 종종 뉴발란스나 닥터마틴 등의 브랜드들도 보인다.
사진을 찍어야지 하는 생각도 하지 못한채 J와 B는 신발거리를 돌아다닌다. J는 호피무늬가 들어있는 나이키 운동화를 보고 넋을 잃는다. 한국에서는 아주 예전에 커스터마이징한 호피 나이키를 한번 찾아 구매해본 적이 있지만, 애초에 호피무늬 (어설프게 들어있는 운동화가 아닌) 나이키 운동화를 찾는다는 것은 해외구매를 하거나 정말 찾기 힘든일이기 때문에 다른 운동화는 이미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네이버에서 한국사이즈와 홍콩사이즈를 비교해놓은 표를 찾아 사이즈를 달라고 한다. 직원은 여자용 운동화라고 한다. J는 커플용으로 두개 살 것이니 가장 큰 사이즈가 뭐냐고 묻는다. 생각보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직원들은 여자용이라고 다시 답한다. J는 일단 신어보겠다고 가장 큰 사이즈를 달라고 한다. 다행히 39(한국 사이즈 250) 사이즈가 있다. 신어보니 딱 맞는다. 가격은 618$, 옆가게는 519$였는데 사이즈가 없어 618$를 주고 사려고 계산을 하는데 적힌 가겨에서 더 세일이 되는지 519$로 계산을 한다.
B는 선물용으로 나이키 런닝화 하나를, 그리고 라코스테 단화를 구입한다. 옷을 두껍게 준비해온 터라 나이키 후드와 티셔츠도 하나 구매를 한다. 일단 가격이 매우 싸다. 대략 7만원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가격보다 더욱 매력적인 점은 한국에서 보지 못한 모델들이 굉장히 많다. 가격이 싼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생산하고 OEM형태로 빠져나온 운동화를 판매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후드나 패딩, 티셔츠의 종류도 꽤나 다양하다. 용이 프린팅 되어 있거나 홍콩스러운 나이키 웨어도 많이 보인다. 정신없이 신발거리를 헤메다보니 시계가 어느새 7시 30분을 가르킨다.
이렇게 길다란 거리가 쭈욱 계속된다.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파는데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는 한국음악들이 나온다. 주로 싸이 노래나 아이돌노래들. 시계도 팔고 짝퉁 가방, 그리고 중국느낌이 나는 그림이 그려진 종이들, 라이타, 아이언맨같은 캐릭터 레고와 피규어, USB, 스마트폰 케이스, 아이패드 케이스, 아기옷, 성인용 코스튬 옷, 중국 트로트가 담겨있는 테이프, 홍콩 기념물, 조각상, 불빛이 나오는 싸이키 조명,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가격은 정말 싸다. 딱 꼬집어 사고 싶은 물품이 없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신발거리에서 이미 정신을 차린 우리는 둘러보며 선물용 USB를 구입한다.
많은 한국의 자료들이 이 USB를 기념품으로 많이들 꼽았기에 과감하게 20개가량을 구매한다. 가격은 5개에 100달러. 하지만 혹 홍콩야시장을 가게 된다면, 절대 구입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일단 가격은 야시장쪽(템플스트리트)가 더 저렴하다. 많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흥정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일단... 구매해서 꼽아보니 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 5개중에 4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8기가를 샀는데, 32기가로 뜨는 것도 태반이다. (32기가가 되면 좋겠지만 대부분 포맷조차 잘 되지 않는다) 혹은 쓰다가 금방망가지며, USB 속도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살 생각이라면 '인형'을 산다고 생각하고 구매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야시장을 빠지고 나오니 시간은 어느새 9시가 가까이 되어간다. 너무 돌아다녀 다리가 아픈 J와 B는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로 한다. 택시가 생각보다 잡히지 않아 무작정 오는 6번 버스를 타본다. 중앙 대로로 버스가 가다가 갑자기 샛길로 빠져버린다. 짐도 많고 피곤함에 쩌들어 있는데, 길까지 잘못들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단 내려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다 중앙대로쪽으로 걸어간다. 중앙대로쪽에서 3번버스를 타고 구룡역근처에서 내린다. 돌아다니고 길을 잃다보니 밥도 먹지 못한 J와 B는 여기저기에 '밥집'을 찾지만 스파게티나 기타 요리는 많으나 밥집을 결국 찾지 못한다. 스파게티 집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더라. 구룡호텔 뒷편의 '맥도날드'를 발견하고 맥도날드로 발길을 옮긴다. 홍콩에 와서 홍콩음식은 구경도 못했다며 투덜거리며 맥도날의 메뉴판을 보니 특이하게도 '밥'을 판다!
생각보다 맛있다. 홍콩의 맥도날드들에는 꼭 저런 옥수수들을 준다. 너무 배고파서 저걸 다 먹고 또 빅맥세트를 시킨다. 둘은 한참을 먹다가 실성한듯이 웃는다. 무슨 해외를 나와서 쇼핑만하다가 극단적으로 배가고파서 이렇게 많이 먹는지 상황이 웃겨 웃는다. 아마 외국인들은 미친놈보듯이 봤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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