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첫날.
샌프란시스코로 여행(겸 출장)이 시작되었다.
해외는 일본만 다녀왔기에 이번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나에게 설레임과 긴장감을 안겨줬다.
(실감이 나지 않아 출발 당일까지 가는기분을 못느꼈지만)
솔직히 짐싸기가 귀찮아 생각날 때마다 가져가야 할 것들을 틈틈히 적어놓고는 여행 전날 짐을 꾸렸다.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살기 좋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비도 거의 오지 않고, 햇빛은 따뜻하며 바람이 불어 땀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 반팔을 챙기고 가볍게 걸칠 옷을 두어가지만 들고가기로 했다.
일본은 맥북을 들고 다니지 않아 따로 갔다와서 사진만 남을 뿐 그때 그때 내 기분과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정확히 기록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맥북에어와 hx-200v를 소중히 가방에 챙겼다. 여행 중간중간 틈틈히 사진과 이 기록들이 계속되길 바래본다.
여행당일,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비행기 시간은 5시, 12시쯤 집 앞으로 나와 논현역에 오는 공항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버스정류장을 쳐다보니 6009번 버스가 막혀서 바로 내 옆에 있다.
기사 아저씨가 창문밖으로 캐리어를 끼고 오는 나를 보더니, 고맙게도 중앙 차선에서 신호가 바뀔때까지 계속 기다려준다.
공항버스는 놓치면 대략 10~20분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하며 버스에 탄다.
*포스팅의 사진들은 모두 Hx-200V로 촬영 되었습니다.
한강을 끼고 공항까지 가는 시간은 대략 50분,
직장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가게되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여행경비를 지원하며 해외를 보내주는 회사(IT관련)는 한국에 그리 많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방문의 주 목적은 구글 I/O 2013이다.
샌프란시스코도 둘러보고 구글 i/o를 통해 이런저런 자극과 시야를 넓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불과 2~3년전쯤 학교에서 안드로이드를 공부할 때만 해도 내가 직접 필드에서 프로그래밍을 하고 또 실리콘밸리의 구글을 가보고 구글의 컨퍼런스에 개발자로써 참가할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았으니,
사람 일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말에 참 큰 공감이 든다.
공항에 도착했다.
수속을 밟고 바로 승무원한테 전화가 왔다. 라이터는 내 필수품이라 미국엔 기내에 반입이 불가할 것 같아서 수화물 가방에 라이터를 슬쩍넣었는데,
바로 걸렸다.
수화물 검사실에 가서 라이터를 뺐다. 나 같은 헤비스모커는 어쩌라는 말이냐! 했더니, 라이터 하나는 기내에 들고 갈 수 있다고 한다.
(바로 걸리니 수화물 가방에는 라이터나 스프레이 종류는 넣어봤자 바로 들킨다)
비행기에 탑승했다.
탑승한 지 7시간 째가 되어간다. 한국시간으로 밤 12시쯤되는데, 미국시간은 아침 8시쯤이라고 한다. 16시간가량 차이가 난다고 하니, 내가 한국에서 토요일에 출발했는데, 도착도 토요일이 된다는 소리다.
난기류를 만났는지, 비행기가 많이 움직인다.
화장실 앞자리를 선택했는데(그나마 편하다), 옆자리에 외국인이 앉을까바 걱정이 되었었다. 다행히 어떤 여성분이 옆자리셨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구글 I/O를 방문하러 가는 나와 같은 개발자셨다. 덕분에 가는 내내 많은 이야기도 하고 편하게 가고 있는 듯 하다.
구글 I/O 이외에 출발부터 좋은 분을 사겼다는 생각에 느낌이 좋다.
아직 도착을 하려면 3시간 42분이 남아있다.
창문밖을 쳐다보니, 정말 자세히보니, 무수히 많은 별들이 보인다. 비무장지대에서 지낼 때에도 밤하늘에 별이 참 많다고 느꼈는데, 구름 위에서 보니 별이 훨씬 더 많다.
도착하면 아침이라는데, 잠을 좀 자둬야 시차적응이 편할 것 같은데, 비행기 소음도 심하고 피곤한데 잠이 안 온다...
옆엔 흑형들이 있고,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고 솔직히 첫 여행을 혼자오기엔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도착 후 휴대폰은 꺼져있고 같이 간 사장님은 먼저 도착하셔서 참 난감한 상황에 Business Center에서 충전을 했다. 충전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2, 전기로 충전하는데 충전값도 줘야 하나 라는 생각도 잠깐..
공항 기차를 타고 차를 렌트하기 위한 장소로 이동~!
4일 뒤면 만 24세가 넘는데, 아쉽게도 25세가 안되서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고 렌트~! 꼭 필요한 정보는 국제면허증만으로는 차가 렌트되지 않는다.
꼭 한국면허증도 필요하다고 한다.
미국도로는 한적하다. 한국과 다른점이라면, Stop이란 표시앞에서는 완전히 정차를 한 뒤 이동을 해야 한다. 공항 주변에 있는 In and Out에 들려 햄버거를 먹는다.
맛있다! 생감자를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샌프란에 도착해서 야외에서 먹는 햄버거는 솔솔 부는 바람과 햇살이 더욱 입맛을 돋구는 듯 하다.
(화장실은 좀 문화충격이였다. 아래가 뻥 뚫려있어서 좀 당황했는데, 마리화나 등 마약하는 사람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 생감자를 바로 튀긴 감자튀김!)
샌프란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하늘은 굉장히 푸르르고 날씨가 굉장히 좋다. 땀을 많이 흘리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많은 땀이 흐르지 않는다.
인앳아웃으로 점심을 먹은 뒤 사장님의 지인분께서 애플본사에서 일을 하셔서 실리콘밸리 주변으로 이동을 한다.
미국에서 운전은 확실히 한국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다. 마치 니드포스피드에서 미국을 배경으로 운전하는 느낌?....
한국과는 다르게 천천히 몰거나 해도 뒤에서 압박을 주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실리콘 밸리에 지인분의 집에 도착해 간단하게 커피를 한잔하고 애플로 발길을 돌렸다. (그분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기념으로 나온 티셔츠와 모자를 받았는데, 확실히 개발자들은 이런 종류의 레어 아이템에 열광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내 머릿속에 애플은 어마어마한 고층 빌딩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내 머릿속의 애플 본사는 전혀 다른 모습이였다. 너무나 한적하고 평화로운 도시에 건물들이 한 동네의 듬성듬성 자리잡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일한다면 일할 맛이 나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애플 본사에 아시안들이 와서 관광버스를 타고 관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애플 직원분과 웃음을 머금었다.
애플 정책이 바뀌어서 직원분과 동행하더라도 건물안은 주말엔 들어갈 수 없어서 월요일날 다시 방문을 하기로 하고 몇가지 필요한 물품을 사러 '코스코'로 향했다.
외국 코스코는 한국과 별 다를 점이 없었지만, 텍사스에서 온 과일등을 파는 건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 맥주를 72병 샀는데, 거의 한 병에 1불 가량 밖에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맛은 한국 맥주보다 훨씬 맛있기에, 한국가면 맥주 마시는게 좀 억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 지인 분의 집을 방문했다. 조용하고 새소리가 들리고, 정말 영화에서 보는 그런 집이였다. 정원도 있었는데, 정원은 백번 말하는 것보다 아래 사진을 한 번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미국은 거의 대부분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이유는, 굉장히 넓기 때문인데, 차가 없이는 다닐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운타운 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닐 수는 있지만, 대부분 차를 소유하고 있고 차를 통해 이동을 한다.
그리고 대부분 밤에는 문을 닫고 정말 땅이 넓기 때문에, 한국과 같이 밤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노래방을가고 놀기에 좋은 환경이 전혀 없다.
대신에 정원을 꾸미는 가드닝을 하거나 집을 꾸미고, 친구가 오면 집 안에서 맥주한잔을 하고, 소살리토에 가서 해변가에서 보드를 탄다거나 하는 등의 취미를 가지는 사람이 많다.
한국 밤문화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물론 이런 취미가 더 맞다면 미국이 훨씬 좋겠지만...
코스코에 이어 'electronic frys'에 들려 전자기기를 둘러보았ㄷk. 저항, 가드닝 바베큐구이, 그랜드 피아노, 플스, DVD, 노트북 등 거의 웬만한 전자기기는 모두 있다고 보면된다.
로지텍 G27도 있었는데, 300불밖에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40만원대에 거래되는 걸 봐서는 꽤나 매력적인 가격이다. 지름신이 내릴 뻔 했지만, 이걸 들고 한국까지 생각할걸 생각하며 꾸욱 참아냈다.
실리콘 밸리 주변에는 한국간판이 있어도 너무 많다. 부동산과 음식점, 당구장 등 한인들이 운영하는 곳이 상당히 많다. (심지어 '성형외과'도 한글로 간판이 적혀있었다)
한인이 운영하는 비큐 갈비집에 들려 저녁식사를 한 후 숙소로 왔다.
숙소는 Marriot 호텔인데, 안에가 굉장히 넓다. 퀸 사이즈 침대가 2개 있고, 굉장히 깨끗하다.
조금 익숙치 않은 문화는 팁을 주는 문화였는데, 짐을 갖다주거나 청소할 때 꼭 팁을 올려놓아야 한다. 팁이라는 것이 안줘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줘야 한다. 정색학을 하고 따질 수도 있기 때문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팁문화'는 꼭 지켜야 한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만큼 아깝기도 한 건 사실이다.
시차적응 때문에 낮동안 멍했었는데, 잠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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