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도 하기 싫군요.
군대 있었을 적 모 음료수가 있었습니다.
무엇인지 밝히진 않겠습니다. 8개월 가량 지난 지금 굳이 들춰서 시끄러울 필요도 없으니까요,
군대에 납품하는 음료수가 몇가지 안된다는 건 아시죠?(여러분이 아시는 그 대표적인 음료수는 아닙니다)
어쨌든, 열심히 일과를 마치고 하나 따서 먹는데, 뭔가 물컹! 하는 녀석이 입술에 닿인 겁니다.
너무 놀란 저는 침을 뱉고는, 음료수 안을 자세히 들여다 봤는데….
검은색 물체가 커다랗게 음료수 안을 헤엄치고 있더군요.
지렁이인 줄 알았습니다. 보고를 하고, 높으신 분들도 많이 오시고,
그걸 뭐 국립과학수사원인가 거기에 가져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헌병대 간부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매우 큰일이라고, 혹시나 네가 넣은 거라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곧 전역하는데 제가 그런걸 왜 넣나요, 돈을 바라구요 ? 저는 조용히 전역날을 기다리고 있고 싶었을 뿐입니다.
일이 이렇게 커질지도 몰랐구요.
제가 무슨 죄인이 된 것 같았습니다.뭐 그런 사례가 많았으니 그런 의심을 하시는 것도, 오히려 저를 배려했다고 생각은 듭니다. ( 그때는 너무 당황해서 참… )
그러던 차에 전화가 오더군요. 지렁이가 아니라 만드는 공정에서 들어간 그 음료수의 열매의 껍데기라고…
순간 저에 대한 의심을 풀리고, 면담을 종료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근데 그 회사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더군요.
기껏 힘들게 고생하는 군대에서, 얼마나 당황하고, 입술에 데인 것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죄인취급까지 받은 걸 생각하면,
참………..
뭐 지나간 일이지만, 아직도 가슴 한 구석에 그때 분함이 좀 남아있었나 봅니다.
저는 지금도 그 회사껀 먹지 않습니다. 그 때 찍은 증거자료와, 증인들이 수십명이였는데, 조사 기록도 남아있을텐데,
그냥 군인이라고 해서 그렇게 사과 한마디 없이 넘어간다는 건 아직도 납득은 가지 않네요.
P.S 우리나라 육군, 해군, 공군, 공익까지 모두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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